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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17 파이트 클럽 (8)
파이트 클럽
영화 제목이 참 남성스럽습니다.
그래서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싸움'이란 단어를 제목으로 채용하다니 -ㅅ-;
게다가 99년 영화라니, 어쩐지 아주 오래됐다 -_-; 하는 생각도 들었고.
허나, 영화는 찍힌 시기가 중요한게 전혀 아니다~ 하는 깨우침을 줬던 영화가 되어 주었지요.
영화에서 중요한건 영화가 배경으로 하는 시대가 언제냐, 하는것.'ㅅ'
이 영화가 자신인생의 바이블 급이 된다고 이야기 한분이 제게 꼭 보여주고 싶어했던 영화였습니다.
-음, 참고로 제 인생의 바이블 급 영화는 '아마데우스'-
첫장면은 입에 총구를 문 남자의 독백으로 시작됩니다.
-일루셔니스트의 간지남 에드워드 노튼이 이렇게 찌질해 보이는 역할로 나오다니 개인적으로 촘 안습...-
시간을 역행하는 느낌이 들지만, 금새 영화의 흐름은 시간의 순서를 따라 제자리를 잡게 되죠.
자동차 회사 리콜 심사실에서 일하고 있는 잭의 취미는 가구 모으기 입니다.
가구모으는것 말고는 삶의 즐거움이 없던 잭은 이내 우울증에 걸리게 되고, 의사를 찾아간 잭은 당신보다 더 우울한, '고환암 환자들의 모임'에 나가보라는 충고를 듣게 됩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겠죠. 의사의 말이 농담임을 모를리 없었겠지만 잭은 고환함 남자들의 자조모임에 참석하게되고, 모임의 마지막 회기인, '진심으로 울기'를 통해 '모임중독자' 가 됩니다.
헌데... 여러 질환들의 자조모임에 참석하던 그는 '말라' 라는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미세스 러빗 부인. (헬레나 본햄카터). 눈및이 시컴시컴한 그 모습은 러빗부인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지만 그녀의 타락에는 위선이 없어 순수하다.
라는 타일러의 말처럼, 퇴폐미를 제대로 느낄수 있는 역할로 등장하십니다 ^_^
말라는 차를 마음껏 마실수 있다는 이유로 모임에 참석하는데...
자기 말고 다른 가짜환자가 있다는것을 견디지 못한 잭은 말라에게 모임을 나누자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말라와 참석하기로 한 모임을 두 파트로 나누고 나서 비행기로 잦은 출장을 다니던 잭은 비행기 안에서 타일러란 인물을 만나게 되죠.
-브래드 피트. 99년 영화니 그때 이 분의 인기야 말 해야 무엇하겠습니.-
타일러는 잭의 인생을 바꾸어 놓기 시작합니다.
'싸워봐야 안다' 라는게 타일러의 철학... 인듯한데,
뜬금없이 자신을 한대 쳐보라는 이야기에 잭은 그와 함께 엉켜 싸우며 답답한 삶의 탈출구를 발견합니다.
업무를 마친 뒤, 늘 술집 뒤에서 둘은 싸우고, 또 싸우고 -_- 피터지게 싸우던 둘을 재미있게 바라보던 사람들과 '파이트 클럽'을 결성하게 됩니다.
싸움과 일탈.
영화를 보는 내내 '아, 영화지만 정말 시원하고 유쾌한 일탈이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이기에 가능한...
그러니까, 파이트 클럽 회원들이 서로의 싸움을 보고, 스스로 싸움을 하면서 느끼는 인생에 쌓인 스트레스 해소및, 그를 통한 카타르시스.
그걸 영화를 보는 관객들 또한 느낄수 있었던 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싸움이나 일탈을 싫어하는 아가씨가 이렇게 느낄 정도였는데, 하물며 아드레날린으로 가득찬 혈기왕성한 젊은 남자분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얼마나 감탄하셨을까요.
헛헛.
타락과 일탈은 다른 단어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구요.
그러나... 영화의 히로인인 말라의 역할이 여기서부터 모호해집니다 ~_~.
일탈을 상징하는게 잭과 타일러의 행동들이라면.. 영화 초반의 퇴폐미를 구성하던 말라는 타일러의 카리스마에 밀려버리는 느낌이 강하게 들죠 ~_~
애석하게도 그렇게 영화의 주요인물 역할을 했던 말라의 역할은 영화 후반에 결국 왕자님에게 구원되는 히로인 역할.
쳇 -_-
아무튼, 헬레나 본햄카터의 역할은 여기까지.
처음에는 건물 지하에서 '싸움'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던 파이트 클럽의 회원들은 점점 더 규모를 크게 해 가며 일탈을 저지릅니다.
이에 사회적 제제가 가해지기 시작하는데...
그러한 사회적 제제(경찰투입)에 경시청장을 협박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_-아니 별게 다.)
대게 드라마틱한 영화라면 악의 세력(...)이 자신들을 억압하는 세력에 대항하는 방식으로, 선의 세력(...)의 가족, 특히 딸이나 아내를 납치하거나, '조사를 철회하지 않으면 너의 가족이 해를 입을것이다!' 라면서 협박하는데 -_-
파이트 클럽은 참 쿨하게 가족은 전혀 끌어들이지 않은채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해 냅니다.
싸움과 일탈, 그리고 그 화려한 액션들이 슬슬 지루해져 갈 무렵
영화는 그 지루함을 신선함으로 바꿔줄 키를 돌려 열어 줍니다.
흐흐.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빌딩들이 쓰러져 무너지는 광경은 지금까지 일탈과 싸움, 액션에 대해 이야기 하던 감독의 와이드함을 허무하게 마무리 했다,
하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습니다 -_-
자, 제 감상은 여기까지 입니다 ^_^.
99년 영화니 쉽게 찾아보실수 있을거예요.
러닝타임은 2:20분 정도.. DVD는 이랬지만 다른 매체는 어떨려나~
PS. 액션영화지만 카메라앵글이 멋지게 들어가는 컷이 꽤 많습니다.
'영화'란 매체의 속성에 대해 잭이 관객에게 설명하는 부분도 있었고....
아메리칸 스타일 느와르? 요런 감상도 살짝~하니 느끼실수 있을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