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해당되는 글 5건
- 2008/06/25 기담 (4)
- 2007/06/13 연애를 위한 책. (4)
- 2006/04/27 억겁의 시간 (4)
- 2006/04/05 튀긴 닭고기 (6)
- 2005/01/12 진실한 사랑의 존재. (2)
기담
도서관에 갔습니다.
진도안나오던 책을 포기(스타트렉의 물리학)하고 다른 책으로 바꿔오려구요 -ㅅ-;
내가 딴 과학책은 봐도 이제 앞으로 물리학 책 보나봐라(....)
암튼, 도서관 서가 한켠에 dvd 장이 놓여있는것을 발견했습니다.
보통때 같으면 눈길도 안주고 그냥 책장으로 발길을 줬을텐데
사무실 선생님께서 빌리신 dvd 반납을 하면서 보니, 저도 왠지 영화를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들더라구요.
그래서 검색해 낸것이 이 '기담'입니다.
영화소개를 해주는 텔레비젼 방송에서 이 영화를 접하고 무척 흥미로울것 같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허나 개봉중에는 도저히 보러갈 틈이 없었죠.
영화를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이 대게 그렇듯이 영화의 엑기스만 뽑아 가장 재미있을법하게 구성을 해주죠.
네, 낚였습니다(....)
DVD는 참 그럴싸 한 포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직접 DVD를 구입해 본 적은 없으나 -_-;; 구성만 보면 영화 매니아들이 왜 DVD를 모으는건지 알겠더군요.
도서관 dvd 서가에 꽂혀 있던 화려한 dvd 포장들이 구매욕을 자극하게끔 생겼더라구요. 허허.
일반적인 dvd 구성은 한장은 영화 본편, 한장은 supplement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기담 또한 다르지 않았구요 ~_~.
영화는 1942년 경성의 안생 병원에서 생긴 일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고 있습니다.
세가지 에피소드가 존재하는데 그 에피소드들을 연결하는 소재들이 영화 전반에 펼쳐져 있죠.
영화의 시작은 '박정남'이란 인물의 생일부터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생일날 침대위에서 죽음을 맞죠. 거 참 미학적인 설정입니다 -ㅅ-;
그 나레이션과 함께 정남이 젊은시절 근무했던 안생병원엔서의 추억이 세가지 에피소드로 나뉘어 담겨 있습니다.
딱 분리된 이야기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을 점차적으로 늘려가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게 참 멋졌습니다.
'정남'에게 집중했던 이야기가 에피소드 전환과 함께 정남과 함께 있던 인물에게로 초점이 옮겨지는것도 무척 인상적이었구요.
모르긴 해도 이런식으로 구성된 영화는 처음이었습니다.
서플리먼트를 보니, '새로운 형식의 장르영화다' 라고도 이야기 하네요. 뭐 이건 제작진 측의 평이었으니, 찾아보면 다른게 또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1942년 경성의 한 병원을 배경으로 했다! 라는것처럼 시각적인 매력도 좋은 편입니다.
장화, 홍련의 그 저택보다는 포스가 약하다만, 일제시대 '병원'의 이미지를 잘 뽑아낸듯 싶었습니다.
레트로한 샤워기와 욕조, 깔끔해 보이지만 고혹적이고 우아한 느낌이 드는 병원전경이라든가...^^
이야기의의 시작은 이제 막 의사가 된 박정남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부모님을 잃고 병원장에게 서포트를 받다가 의사가 된 정남은 얼굴조차 보지 못한 병원장의 딸과 정혼이 되어 있습니다.
병원에는 물에 빠져 죽은 여고생 하나가 들어오는데.. 선임의사는 정남에게 시체실 냉동문제로 인하여 당직근무를 맡깁니다.
소심한 박정남군은 여고생 시체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사실 그 여고생은 원장의 딸 아오이였고, 아오이의 죽음이 그녀를 사랑하던 남자(영화상에 등장하지 않습니다)로 인한것임을 알았던 원장이 죽어서도 자신의 딸이 그남자의 영향을 받는것이 싫어서 살아있는 사람 (정남) 과의 영혼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던거죠 -_-;
첫번째 에피소드의 결말은 애매~합니다. 뭐, 맛보기고, '정남' 어떤 캐릭터인지, 그리고 전개될 이야기에 어떤 도구들을 배치해놓았는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듯 합니다.
두번째 에피소드는 정남을 트레이닝 시키는 정신과 의사 '수인'이 주인공이 됩니다.
사실 주인공이라기보다 주요한 인물.
에피소드 2에는 교통 사고 후 실어증에 걸린 소녀가 등장합니다.
새아버지가 될 사람을 사랑하게 되어 어머니에게 질투를 느꼈고, 그로인해 사고를 겪게 된것으로 정신과 질환을 앓게 된 아사코.
그 아사코와 수인이 정신분석을 해 가는 과정이 '미약하게' 나마 등장했던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에피소드 덕에 '기담 진짜 무서운 영화다' 라는 소문이 퍼졌다 하지요. 정말 -_-; 그로테스크하게 표현된 아사코의 어머니 씬.
여러가지 씬들이 무지무지 인상적이었습니다.(....)
세번째 이야기가 기담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자신의 반려를 잃은 부부가 한사람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 자신속에 자신의 반쪽이 함께 한다고, 이중인격이 되버린 -ㅅ-;?
가슴아픈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정말 아름다웠고 소름끼치는 장면은 남편이 아내에게 그림자가 없다는것을 확인하는 장면.
그 장면에서도 계속 부드럽게 웃음짓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워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지루하단 인상을 지우기 힘듭니다 .
그러나 그 지루한 인상을 덮어주는게 고혹적이다~ 하고 느껴지게 만드는 1942년의 시대상, 미술적 장치들 덕에 졸면서 볼만큼 괴롭지는 않았습니다.
호러가 되버린 사랑, 이게 기담 광고 플룻의 중심이었죠.
기대기대 했는데.. 시나리오의 강렬함이랄까, 주제를 관람자들에게 전하는 방식이 무척 약했습니다 -ㅅ-;
이명세씨의 영화랑 흡사한 느낌이구나, 생각해보니....
연애를 위한 책.
6월의 주제는 '연애'
마구잡이로 읽기던 책들을 주제에 맞게 골라내려니 그것도 참 힘든 일이네요.
여하튼간에, 보편적이고도 즐거운 감정,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을 골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http://www.pressblog.co.kr/community/bbs/board.php?bo_table=weekly_mag&sca=booka&wr_id=207
우히.
사랑합시다 ㅠㅅㅠ
억겁의 시간
불교에서는 시간을 세는 단위가 너무나도 광대한것 같다.
당연할까, 그 종교는 '윤회'를 기본테마로 하고 있으니깐 말이야.
하늘에 살고 있는 선녀가 있는데 천년에 한 번, 지상으로 목욕을 하러 내려온다고 합니다.
못 근처에는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선녀가 내려올때마다 그 옷깃에 스칩니다.
그 커다란 바위가 선녀의 옷깃에 스쳐서 닳아 없어지는 시간이 한 겁입니다.
한 겁이라는 시간이 이렇게나 엄청나게 길다면...
억겁이라는 시간이 가지는 의미는 대체 얼마나 긴걸까.
사람은 아주 오래 살아봐야지 120년 정도 생명을 이어갈수 있다.
120년이란 시간은 '한겁'에 비해보면 정말 새발의 피도 안될만큼 짧은 시간인데...
하물며 억겁이라 불리는 시간의 무게는 하찮은 인간이 생각할수조차 없을만큼 넓고, 크고, 광대해서 두렵기까지 하겠지.
....
사람들은 '영원'이라는 말을 너무 좋아하는것 같다.
내가 살아 숨쉬는 시간을 '영원'이라고 생각해버리는것 같다.
사랑을 고백할때면 '영원히 너만을 사랑할게' 라는 말을 참 많이 하지 않던가..
나는 그런 말이 싫다.
영원의 무게를 자신의 열정과 바꾸고 싶을만큼, 상대를 사랑한다고, 그걸 알리고 싶어서 그런 말을 한다는걸 모르는건 아니다.
하지만 왠지 싫다. 영원이라는 말은 함부로 사용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남녀간의 애정에 '영원'이라는 말이 사용하는건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거든.
내 나이가 아직 어려서 그런가...
젊은애들은 연인관계가 되어 '영원히 사랑할게' 라는 말을 수없이 주고받다가 보통 세달정도 지나면 시들한 감정으로 지내다가 헤어져버리지 않던가.
(물론 그러지 않는 경우도 많다만... 사귀기 시작했을 시절의 '영원히 사랑할게' 의 느낌이 몇달이 지난뒤에도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거라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참 '영원'이란 시간을 좋아하는것 같다.
'영원을 맹세하는 다이아몬드'
'세상에서 변화가 가장 적은 원소, Pt(플래티늄, 금보다 두배 비싼 금속, 결혼예물로 쓰인다)'
'영원히 시들지 않는 유리병 속에 담은 장미'
'금물을 입힌 사랑의 장미'
'영원'이라는 가질수 없는 시간조차 소유하고 싶어라하는 욕망이 만들어낸 상품들.
저런 선물을 받으면.. 그 사람의 정성에 고마워 해야 하는건 당연하지만..
과연 기뻐해야 되는걸까?
꽃이 아름다운건 그것이 언젠가 시들것이라는것을 알기 때문이다.
시들면 안타까울것을 알고 있기에 그 꽃이 지금 존재하는걸 감사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것이다.
사랑도 마찬가지 아닐까.
꽃처럼 예쁘게 활짝 피었다가 얼마 지나지 않으면 시들어버릴 섬세한 감정이라는걸 알고 있으니까.
지금 사랑하고 있는게 감사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게 아닐까.
꽃이 시들어버렸다고 해서 슬픔에 잠겨버리는 사람은 없다.
내년이 오면 다시 그 꽃이 피게 된다는걸 알고있으니까 말이야.
사랑도 마찬가지겠지.
가라앉는 때가 있으면 언젠가 다음 봄에 다시 피어오를때가 올거야.
진짜 사랑한다면 지금의 감정을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변화해 갈 사랑의 모양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그게 좋은쪽이든 나쁜 쪽이든 말이야...
언제까지나 '그런 두근두근한 상승된 느낌' 이 지속되는게 아닌데 시간의 흐름을 무시하고, 그런 느낌을 '영원히 간직하기를' 원하니까...
그게 아니니까 연애의 기간이 짧아지는거지...
계속해서 흐르고 있는 시간의 흐름을 무시하고 영원이란 말을 꺼내니 연애기간이 짧아지지...
그런...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감정의 변화를 인정하는게 올바른 사랑법 아닐까.
어느 한 순간만을 붙잡아 둔다고 해도 시간의 흐름을 막을수는 없는데...
그 시절의 감정을 오래도록 기억하는데는 사진정도면 충분해...
억겁의 시간을 가두어 '영원'이란 이름으로 포장하지 마...
당치도 않을뿐더러 가능하지도 않은거야 그런건...
튀긴 닭고기
3월 초부터 튀긴 닭이 참 먹고싶었었다.
하지만 집에서는 그게 산화된 기름에 튀긴 음식이기에 건강에 좋지 못하단 이유로 먹을수 없었다 ㄱ-.
이사오기 전에 살던 집에서도 먹어본 기억이 손에 꼽히는걸 -_-.;
이사와서는(올해로 7년째) 튀긴닭 구경도 못해봤다.(진짜)
그래... 3일간 오간 닭튀김에 관한 이야기.
저녁, 버스타고 집으로 가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부모님 마음에 첫째 딸이나, 막둥이 아들이나 똑같은 자식이긴 한가보다
옛 어른들 말 틀린거 하나 없다니까.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가족의 사랑이란게 이런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참. 우리집은 이러고 산다 -_-;
그래서 행복해
PS, 새로시킨 닭은 온 식구들이 함께 먹을수 있었다 ^^
어찌보면 참 하찮은 닭튀김으로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다니.
그래도 뭐. 의미를 부여하는순간 아무리 하찮은 닭튀김일지라도 가치있는것으로 승화되는거 아니겠는가. 히히.
진실한 사랑의 존재.
여자애한테 차였다는 남자애랑 이야기를 했다.
가벼이 아는사이야. 뭐랄까...
내가 그랬던게 생각나서 이거저거 물어봤다.
.......
.........
'사귀는것'은 싫어. 친구하면 되잖아.
언젠가 헤어질걸 전제하고 연애를 하다니.
'영원하자'라고 말하는건.
정말 그러고 싶어서인거잖아.
영원하지 못할거라는걸 알면서 '영원하자'라고 말하다니.
그래놓고 헤어지면.
그 '영원하자' 라고 했던 대사는 어디로 가는데.
사랑은 의지야.
감정에 이끌려 만났다가, 감정의 흐름이 끊긴다고 해서 모든게 정리되버리는건 아니라고.
그러니까, 저 말은 아주아주 무거운 말이라고.
저 말을 가벼이 사용하는 사람은 신뢰하고 싶지 않아.
마음이 극에 달하면 무슨소리든 못하겠어.
하지만 그걸 자제하고 참고. 가슴에 담거나 노트에 적을수도 있잖아.
정말 그럴수 있는 상황일때.
그때에 무거운 말을 잔뜩 하라고.
결혼하기 전엔 그렇게 '사랑해, 영원하자' 라던 사람들이
결혼하고 나서 얼마나 자주'영원하자' 란 소릴 했을까.
....하기사 뭐. 부부란거도 계약처럼 종이 한장으로 남남이 되는데.
그런 형식조차 없는 '연인'이라는게 얼마나 '영원할수'있을까.
....근데 내가 과연 저 말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나 한건지 원.
(자조적인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