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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촬영 다녀왔어요

지난 일요일에는 웨딩 촬영에 다녀왔습니다.
직원분 결혼하신다길래 사진 찍는거 연습하려고 간다고 자원했어요(....)
스냅기사를 안 불렀다길래 그냥 찍어주면 좋겠네... 싶은 마음으로 출발 했는데
....

식은 12:40분. 제가 식장에 도착한 시간은 10:20분이었습니다.
그래요, 기왕 찍는거 메이크업부터 시작해서 쭉 찍으려고 했는데...
메이크업 받는데하고, 식장하고 거리가 멀다고 하네요.

식장까지 찾아가는데 걸린 시간이 1:20분인데(..........흐흙)

아무튼 냅다 기다렸습니다. 아무도 없는 식장 사진도 찍고...

아무도 없는 신부 대기실 사진도 찍고..
... 화밸 보소(...)

한참동안 기다리노라니 11시 40분 가량 되었고, 그 시간쯤이면  12:40분 결혼식의 손님들이 오실거라 생각하여 카메라를 들고 상황을 보러 나갔습니다.

허겁지겁 올라온 터라 스쳐 지나갔던
결혼식 벽면 장식도 구경하고....
...

그러노니 신부가 도착하려는가, 부케님께서 먼저 도착하셨습니다.
생화라 그런가, 비닐몽투에 꽁꽁 넣어서 가져오셨더군요.
... 이거 찍다가 알아차렸어요. iso가 100이었네 ;ㅁ; 얼릉 400으로 올려놓고....

처음 '촬영' 비슷하게 본격적으로 카메라 놀리는 기회가 되긴 했으나, 결혼식 사진에 '망한'게 많으면 중요한 순간이 날아가게 되버리니까, 얌전하게 프로그램 모드로 놓고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신부 대기실에서 사진좀 찍다가..... 동료분들 오시면 또 그거 찍고...
친척분들이 찾아오시면 그도 찍고...

가끔 비디오 기사님이 신부대기실로 찾아오셔서 뭔가 인터뷰를 요청할지 모른다는 압-_-박감에 요리조리 피한다고 신부 대기실 밖으로 나가서 식장 바깥 상황들도 종종 찍고...

....아, 그렇게 결혼식이 시작되기 전의 상황들은 그럭저럭 찍어냈습니다.

하지만 식이 시작되고 나서, 결혼식 가본 경험이라고는 인생에 손꼽아 다섯번 안되는지라 결혼식 순서가 어떻게 되는건지 잘 몰라 양가 어머님들의 화촉점화의 순간을 놓쳤습니다.
 
왜 결혼 스냅기사를 두명 부르는지 알것 같았어요.-_-
각 순간을 제때 포착하려면 신부측만 찍을 스냅기사, 신랑측만 찍을 스냅기사, 이렇게 2명 필요한거구나...하고

화촉점화는 놓쳤지만 다른 사진들이라도 열심히 구할 요량으로 단상으로 올라가서 마구 셔터를 눌렀습니다.
메인 기사님 한분만 오셔서 식이 끝나고 사진 찍어주시기로 했대요. 그래서 '본식' 의 느낌을 남길것이라곤 비디오 기사님이 찍으시는 영상과, 제가 찍는 스냅 뿐이겠구나... 싶어서 그냥 마구 열심히 찍었습니다.

카메라를 들게 되면 용감해 집니다 -_-.

나 아니면 이 순간을 기록해줄 사람이 없다! 란 묘한 사명감에 뷰파인더에 눈을 딱 붙히고 마구 뛰어다녔습니다.

단초점 렌즈를 마운트 해놓고 있었고, 렌즈 바꾸다가 화촉 점화처럼 결정적인 순간을 또 놓치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몸을 구석에 바짝 붙히고 어렵게 어렵게 핀 잡아 열심히도 찍었습니다. 참 -_-

얼마나 우스운 꼴이었을까.... 흐흙 ㅠㅠ 그래도 그 사람들은 내가 누군지 모를테니까..

그래서 단상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신랑신부를 찍고, 이러한 증-_-서도 찍었습니다.
결혼식 하는데 이런 증-_-서를 단상에 두고 주례를 서시는 것인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주례때 찍을게 참 많았습니다. 가만히 있으니까!!!..... 하지만 사진들이 재미가 없죠. '가만히 있으니까'
찍는 저는 이때가 기회다 하고 마구마구 찍었는데, 정리하면서 보니 신랑 지루해 하는 표정이 잡혀 있네요(..

위의 사진은 버진로드라고 불리는 신랑 신부가 입장하는 길입니다.
옛날엔 빨간 양탄자를 깔더만, 요새 웨딩홀은 아예 저런식으로 세팅을 하는가봐요.

왠만하면 그 의미를 생각하고 안 밟고 싶은데 안 밟자니 스냅을 찍어내야 한다는 본연의 사명감을 달성하지 못할것 같아서, + 비디오 기사님도 건너 다니시네! 그럼 나도 !!(.....)

하여튼 우여곡절 본식 끝나고 찍은 사진들을 세어보니 300여컷. 정도 되었습니다.
폐백 사진까지 찍으러 따라가는것은 도저히 몸이 아파서 무리.

그리고 촬영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온 몸이 퉁퉁 부었습니다 -_-;
일요일날 찍고 나서 다음날 월요일, 몸져 누웠습니다.

누가 시킨거도 아닌데 미련하게 왜 자청해서 고생을 했을까요...... 그래도 괜히 인간살이의 4대 이벤트중 하나인 (....뭐) 결혼 사진을 찍어줄 수 있었다는게 굉장히 뿌듯하고 기분 좋네요...... 두번은 못하겠다만 -_-.진짜

웨딩 스냅기사들이 왜 그렇게 일당 세게 부르는지 알거 같단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파요. 진짜.

하여튼 핀 나간거, 손 떨린거, 색 나간거 기타등등 지우고 나니 한 100장 정도 남았는데,
앨범으로 제작해주려고 사진을 골라보니 35장 나오네요.... 허허.

인생경험치 1을 쌓은 느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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