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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의 저작권.

플라스티네이션을 아시나요?
군터 폴 빅터 하겐스의 작품(?)으로 알려진 플라스티네이션은 기존의 인체 모형의 개념을 뒤집었습니다.

보통 인체 모형이라고 하면 포르말린에 담겨 생생한 근육의 상태를 알아보는것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독일의 이 의학자덕에 인체모형술은 한층 발전한 형태로 우리 곁에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몇년전엔가 플라스티네이션이 처음 국내에 소개되었을때 시체썩는냄새(속된표현이라 죄송합니다)에도 불구하고자녀교육에 열성적이셨던 수많은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과학/의학 기술의 위대함' 에 대해 가르치고자  박람회장이 시끄러웠다는 뉴스가 이슈화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인간의 육체를 예술의 영역에까지 끌어 올렸다! 라는게 이 전시회, '인체의 신비' 의 취지였고, 그 취지를 타고 한국 전역에 '인체의 신비전'은 교육적인 박람회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전시회에 대해 무척 회의적인 입장을 취합니다.

플라스티네이션에 쓰이는 인체조직은 실제 사람의 조직입니다...tissue 아니고 holl body(...) 그래서 아이의 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미성숙한 어머니들은 최소화되긴 했지만, 처리과정 남은 부패된 조직의 냄새에 충격도 많이 받았습니다.

자, 아이의 교육에 열성적인건 괜찮은데, 그렇게 충격받은 일부 속없는 엄마들 뒤로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온 아이들은 무엇을 배울수 있을까요. 근육조직을 바라본다는것에 흥미를 느끼길 원했던걸까, 의사가 되게 만드려는 욕망을 투사한걸까.... -_- 하여튼.. 이건 오래전에 지나간 이야기고...

플라스티네이션의 창시자 폴 하겐스에게 물었답니다. 이 작품의 소유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내가 만들었으니 당연히 내꺼죠'...
의사답고, 독일인 다운 발언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저 답변에 식겁함을 감추기 힘들었습니다.

사망자들의 의지를 받들었겠다만, 그들은 자신의 육신이 이렇게 '예술작품'의 형태로 다른 나라에까지 전시되는것을 원했을까요;? 그것도 '플라스티네이션' 이라는 작품으로서 말이예요;

의학발달에 읬어 신개념의 모형을 제시한거 까지는 좋은데, 모형을 예술의 경지 까지 올려놓은건 좋은데..

생전에 '한 개인'으로서 자유의지를 가지던 '인간'의 존엄성을 직업이 가지는 권력을 이용하여 한 개인이 이용하고 있다, 라는 느낌에 크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최근 서울의 한 병원에서는 이상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대한초음파 의학회의 창립30주년 기념 초음파영상 수상작품 '전국순회 전시회' 라는것인데요,
저는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불쾌한 기분을 지우기가 힘들었습니다.

초음파의학회에서 주최한다는것은 전시되는 것이 초음파 사진이라는건데요....
우선 보통 진단을 위해 쓰이는 초음파 사진을 가져다 '공모전'이란 이름으로 모집한 학회는 대체 어떤 생각으로 이런 사진을 통해 공모전을 열고 싶었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저 이상한 전시회는 일반에게도 공개되고 있다고 합니다만, 사진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기는 힘듭니다.

글쎄요, 특수 직군에 종사하고 계신분들이라면 이 초음파 사진을 통해 '아름다움'과 '경이' 를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진단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영상이니만큼, 질환, 그러니까 암종의 형태가 일상에 존재하는 사물이나 자연과 비슷함을 작품으로 제출했고, 학회는 그렇게 제출된 작품에 등급을 매겼습니다. 

이 전시회는 일반에게도 공개되어 있는데, 다소 충격적으로 느껴질수 있는 초음파 사진들에 대해 작품공모전의 의의및, 일반에게 공개한 의도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점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일반인들은 그 사진들을 보고 이렇게 느끼게 되는것이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당사자들 한테는 괴로운 사진일텐데, 그걸 전국순회 형태로 전시하다니....'

뭐 이렇게 이의를 제기해봐야 분명 학회측및, 공모전에 사진을 제출하신 선생님들께서는 '환자에게 허락을 받았다' 라고 이야기 하시면 땡이겠죠(....)

아쉽습니다.

대중에게 공개 되는것이면 전시를 하게 된 취지에 대해 '대중이 납득할만한 레벨의 취지'를 제시하는것이 좋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는 형태의 학술 세미나에서 저 사진을 공개하는것이 바람직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제가 의료관계 법령을 전부 아는것은 아닙니다만, 환자의 개인정보가 누출될수도 있는 자료인데 이렇게 공모전에 입상되었다는 이유로 공개하는것은..... 법을 어기는것은 아닐테지만, 분명 환자와 의사간의 신의를 깨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_=. 비밀보장이라는게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스럽긴 하다만,

그래도 이건 진짜 아닌것 같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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