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아저씨

집에오는 길.
버스를 잘못 탓답니다.

늘상 7번버스를 타야지 제대로 집에 돌아오는데.
우리집 쪽으로 간다는 말에 3번 버스를 탓어요.

한정거장 더 가버려서 -_-; 추운길을 걸어 집에 돌아오는데.
집이랑 한블록 정도 떨어진 아파트 단지에서 포장마차 비슷하게 노점을 하시는 아저씨가 계시데요.

작년겨울에 막내동생이랑 핫도그 한개 사먹은 뒤로는 한번도 안 갔던데였는데. 막내가 호떡호떡 노래를 부르던게 생각나서 -_-;;;

정말 긴축재정에 만원짜리 깰까말까 고민하다가 천원어치를 구입했어요.

장사하시는 아저씨가 추워보인다고 손수 오뎅국물도 떠 주시고...
근데 정작 그리 떠주신 아저씨는 양쪽 손목을 다 걷어부치고 계시더라구요.

물었지요, 춥지 않으시냐고

'춥지...하지만 이렇게 안하면 옷에 기름이 다 튀니까'
새벽 5시에 나와서 반죽하고 나서 부치기 시작하면 내리는거 잊어버려 ^^ 그리고...열두시에 들어가면 씻고 어쩌고 늘상 2시에 자지...'

'아우..그렇게 추우신데, 여기 비닐막이라도 내리고 하시죠.. 딴데는 다 내리고 하던데.'

'아냐, 좀더 추워지면...뭐 눈보라 치고 그러면 그떄 내리지 뭐'


역시 가장 매력적인 사람은 '성실한 사람'인것 같다.

노점에서 일하시는 분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수도 있다는.
그런 교훈을 얻은 참으로 소중한 밤이었다.

PS. 국물을 두어모금 들이키고 내가 가려고 하니까
'우리 '학생' 공부하는데 힘들지? 가는데 춥지 않게 이거 하나 먹으면서 가' 라고 하시더라.

.....으흑. 그렇군. 난 아직도 학생으로 비치는거야. 기뻣다(...)
아저씨 만세!
다음에 뵈게 되면 팔 토시라도 하나 사드려야 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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