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와 나

내 생일. 이틀 전인가.. 벌써.

생일인데... 아침부터 낌새가 좀 이상했었다.
그래서 생일 아침상은 미역국인데.
아침 상에 오른건 어제도, 그제도 먹었던 곰국이었다 ㄱ-

집안 분위기가 묘하게 냉랭하게 흘러서 생일을 챙겨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가족한테 축하한다는 소리 못들은거야 냉랭한 분위때문에 어쩔수 없었던거라고 하자...

....대신에 친구들한테 축하를 잔뜩 받긴 했지 뭐.
-그래서 세상은 제로섬이로구나, 하고 생각하고 말았었다-
가족한테서 축하받지 못한 분을 보상해주는 수많은 친구들의 축하. 이거면 족하지 뭐....

그날 저녁 무렵에 엄마가 외출을 다녀오셨는데,
저녁에까지 빈손이시더라 ㅠ_ㅠ;
저번에 케이크 좋아한다는걸 엄마가 알아차리도록 같이 이야기 한적이 있었거늘.
근데 생일, 저녁에 기분좋게 돌아오실때에 조차도 내 생각을 안하셨던가...
그게 순간 서러워지더라.

찌질한 빵쪼가리(..사실 이런건 아니지만) 때문에 사람 기분이 순간적으로 우울해지기도 하는구나. 싶었다.
당연하지, 좋아하는 만큼 데미지가 큰 법이니까... 뭐든지.
엄마도 좋아하고, 케이크도 좋아했으니까. 더블어택을 먹었나보다.

그렇잖아도 좋아하는데 생일에도차 못먹게 된게 너무 서러워서 내 생일 내 스스로 축하한다는 핑계로 그걸 먹기 위한 목적으로 동생과 함께 시내에 나갔다.

케이크를 고를때는 참 기분이 좋았다.
그걸 가지고 2층에 올라와서 칼로 자르는 순간,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쇼케이스 냉방이 너무 잘되서 그런가, 크림이 조금 딱딱하게 굳어있었거든 ...OTL
그래도 워낙 케이크를 좋아하는 몸이다보니, 조난 행복하게 먹었다.

다 먹고나서도 굉장히 행복해라 했었다.
오죽 맛있게 먹었으면 동생이 자기 몫으로 잘라놓은걸 나보고 먹으라고 권할 정도로...

근데, 집에와서
.........배탈이 나버렸다.

죽어라고 행복한 느낌에 먹은 생일케이크 - 스스로 구입한 - 덕에 배탈이 나다니.
내 인생 왜 이러니 ㅠㅠ

크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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