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나한테도 알레르기가 있다.
가만... 근데 알러지랑 알레르기 중에 어떤 말이 맞는건지도 말 모르겠네. 그냥 알레르기 라고 하기로 하자.
알레르기도 유전이랜다.
내가 알고 있는 우리집안 알레르기 계보는 달랑 '할머니'까지밖에 안 올라 가는데...
할머니가 가지고 있는 알레르기 인자의 발현경로는 '천식'이었다.
할머니 아들인 아빠한테 전해진 알레르기는 꽃가루로 인한 비염이었고....
나한테 전해진 알러지 인자의 발현 경로는 특이하게도 고등어 (생선. 먹는거 맞다) 였다 ㄱ-.
알레르기는 비염이나 천식 아토피로 나타나는거 아니던가?
근데 유별나기도 하지. 생선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다니.
처음 이 알러지에 대해 알게 됐었던건 초등학교 고학년때였다.
저녁식사로 고등어 찌게를 먹고 친구들이랑 나가서 놀고 있는데 온 몸이 간지러워지면서 울긋불긋한게 몸에 나기 시작했다.
어쩐지 토할것 같은 감상에.. 머리도 어지럽고, 열이 나는것 같아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상태가 자꾸 더 악화되기만 했었다.
얼른 병원으로 갔는데... 알러지 반응이랜다 -_-;
뭐여, 생선에 알레르기 반응이라니. 당치도 않어;;
기억조차 못 하고 있었는데, 병원에서 스테로이드 연고랑, 알약 몇개 받아먹고 상태가 호전되서 집에 돌아오니, 어릴때부터 나는 고등어를 먹으면 배앓이를 했었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 후로 고등어를 입에 대는것을 삼가게 되었는데...
묘한건 찌게에만 반응을 했었다는거였다.
튀긴거라든가.. 구운 생선으로 먹었을때는 아무런 알러지 반응도 나지 않았는데...
기나긴 시간이 지나 도출한 결과는 '자반고등어에는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였다.
소금이 내 알러지 반응인자를 억눌러 주기라도 하는걸까.
둘째동생한테는 다행스럽게도 알레르기 인자가 잠재적으로 존재하는것같다.
셋째는 안타깝게 어릴때부터 알레르기에 시달렸었다.
세살때 집에서 건강식품으로 먹으려고 구입했던 아홉번 구운 소금이라는 죽염.
어린이래도 건강에 도움되는건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하셨던 엄마가 먹인 소금이 막내의 알레르기 인자를 자극했던 모양이다.
발현은 아토피였다.
다행스럽게도 죽염 먹는걸 끊고, 체질개선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들인 결과 지금은 아토피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상하기도 하지. 내 알레르기를 눌러주는 소금이 막내 알레르기 발현인자로 작용했다는게.
암튼... 아토피가 낫고 나서는 천식이 생겨서 고생이다.
계속 기침을 하길래 폐렴인줄 알고 병원을 오래도록 드나들었는데...
알레르기라더라.
발현 인자는 집진드기.
치료를 하지 않았을때에는 기침이 하도 심해서 토하고, 쪼그만 애한테서 무슨 가래가 그렇게 많이 끓는가, 할 정도로 증상이 심했었다.
좋은 병원 찾아다니면서 치료를 한 결과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요즘도 감기만 걸리면 기침소리가 심해지는것이 작은 애가 고생하는구나.. 싶어서 참 마음이 아프다.
걱정스럽다 -_-;
내가 누군가랑 결혼했을때 이런 알레르기 인자가 바로 아래 2세한테 대물림 될까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