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박한 친구들

뭔가를 생각할때면 나는 자연스레 얼굴을 왼쪽으로 돌렸었다.
방의 왼쪽에 큰 거울이 있기에, 왠지 내 눈을 보게되면 생각하고 있던 문제에 대한 답이 쉽게 떠오르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뭐... 이런게 본능적으로 우뇌가 발달한 사람이기에.. 라는글을 어디선가 보기도 했다만 내 뇌를 직접 열어본게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고(....)

한데, 최근에는 무언가 생각할게 있을때 오른쪽을 살피게 된다.
책장 위에 예쁜 물건들이 늘어났기에...

실바니안 곰돌이들 위쪽 상자는 뜨게질 실 담아놓는 상자,
오른쪽에 보이는 나무 상자에는 타로카드가 들어있다.
카드상자 아래 붉은 천은 카드 스프레딩 시트.


책장 위에 제일 처음 올라가게 된 친구는 빨간 곰돌이였다.
화장품 사면 사은으로 싸게 살 수 있었던 나름 한정판 곰이었다.

빨간색 체크무늬 곰돌이..
처음에 방에 왔을때는 순전 천덕꾸러기였다.
방을 인형같은걸로 장식해볼 생각을 못했기에, 책장위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곰돌이를 귀찮아라 할 무렵, 책장을 구입하게 되었다.
책장은 집에서 굴러다니던 책들을 꽂아놓는데 쓰이기도 했지만, 곰돌이를 둘 수 있는 적절한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얼마 후, 실바니안 패밀리 곰돌이들이 책장 위로 올라가게 됐고...
이번에는 스폰지밥 친구들이랑, 치이(쵸비츠)가 올라가게 되었다.

방에 무언가 쓸모없는것을 두는것만큼 영양가 없는 짓도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놔두고 보기좋은 물건들이 있는 공간이
어색하지 않다는게 참 신기하다.

무언가 생각할거리가 있을때 거울속에 비친 내 눈을 보는것도 좋다만
예쁜 물건들을 보면서 살짝, 행복한 감상에 젖어보는것도 참 좋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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