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부스

정승지양의 추천으로 인하여 보게 된 영화였다 -ㅅ-.
스릴러.. 라는 장르라는 말에 내가 추천해줬던 '아이덴티티' 급의 스릴러를 기대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_-;

영화 내용은 지독하게 단순하다.
공중전화에 걸려온 전화를 허풍쟁이 탈랜트 에이전시가 받아서는 벼라별 곤욕을 다 치루는 이야기.

제작비도 얼마 안들었고,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해낸 배우도 뛰어나다.. 라는게 세간의 평가였었다.

하지만 나한테는 그다지 기분이 그다지 좋아지는 영화가 아니었다.
뭐 -_-; 이런 영화에 나오는 살인범이 대게 그렇듯이, 스나이퍼라는 독특한 재주를 가진 살인범은 '변태'다.

그 변태스러움에 질려버렸다 -_-
노골적인 포르노보다, 그런게 훨씬훨씬 싫다.

주인공이 아내가 아닌 그 여자와 호텔에 까지 들어간것도 아닌데,
범인의 요구가 참 기가막히다.
목숨을 담보로, 어디선가 너를 마음대로 죽일수 있으니까,
죽기 싫으면 그 사실을 아내에게 고백해라.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진실을 말해라.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것은 이런것일까?

'니들은 프라이드가 생명보다 소중하다고 말하지만, 어디선가 너를 겨누는 총부리가 있을때에도 그 프라이드를 택할수 있을까?

봐라, 폰부스 안에 있는 저 남자를 -_-.

생명을 구걸하는 저 남자와, 너희들도 별반 다르지 않을것이다.'


뭐 이런 메세지를 읽어낼수 있어서 그런가.
영화를 보는 내내 초조한 주인공의 모습보다 처절하게 약점을 파내려는 범인의 언사에 욕지기가 치미는것 같았다.

한데 며칠 지나면 또 잊어버리고 희희낙락하면서 살아갈것 같은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잡은건 약간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 영화가 영화제 에서 대박 나게 하고 싶었으면 전화박스에 들어가는 남자가 지적이고, 샤프하면서 남들 모르는 정말정말 인간적이고, 어쩌면 더럽고, 추잡하다고 생각될지도 모르는, 그런 비밀을 가진 캐릭터였어야 했다 -_-.

아쉬운 영화.
사람의 기분을 뒤집으려면 확 뒤집어 버리지.
이도 저도 아니게 어중찬한(?) 영화여서 보고 나서 뒤가 찜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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