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히치콕.
이름은 참 많이 들었다.
영화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내가 흔히 들었던 이름이라면, 영화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한테는 얼마나 유명한 사람일까.
현기증은 참 오래된 영화다. 언제 만들어진건지는 모르겠는데, 화면을 보면 오래됨을 느낄수가 있었다.
헐리웃 영화라고, 재미 있을것이란 교수님 설명에 굉장히.....
영화를 보다가 졸다가 꺠기를 두세번 반복했었으니까.
인생 김혜란, 영화보다가 졸아본 기억 몇번 안되는데. 말이지 -_-;
오래된 영화라서 어쩔수 없는걸까. 장면을 구성함에 있어서도 한 커트에 두사람이상이 나와서 대화를 나누는 씬도 ‘없었’다. 기껏해야 영화가 끝나기 직전에 수녀님이 등장해서 세사람 대화구도가 만들어 지나 싶더니, 바로 스탭롤이 올라가버리질 않나..;
장면구조가 상당히 어색했었다. 저 대사가 꼭 필요한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반전영화였다. 어지러움증과, 목걸이, 조상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영화틱한 소재를 이용해서 관객을 교묘하게 속이는게, 짖궂은 감독이란 생각도 들었고, 그 말도 안되는 소재를 관객으로 하여금 그럴싸하게 믿도록 이야기 흐름을 구성한 것은 재미있는 시도였다고 생각된다.
영화가 진행되는 중간에 감독 스스로가 거리를 지나쳐 가는 장면도 있었는데, (물론 교수님이 감독이 직접 지나가면서 찍은 부분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알수 있었다) 거기서도 감독의 장난기를 읽을수 있었다.
초~중반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지루했지만 친구의 부인이 죽고 그녀와 꼭 닮은 여인이 등장하면서부터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흘러가게 된다. 이야기의 결말은 예상했던것과 별로 다르지 않았지만 1958년이라는 시대에 만들어진 영화라는걸 감안하면 그 시절 이 영화를 접한 사람들이 느꼈을 충격은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여자주인공이 자신을 이전에 죽은 사람으로 치장하려는 남자주인공의 욕구를 물리치고 본래의 자신을 사랑해주길 간절히 바라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찡하게 아려오는게 58년이나 지금이나 여자의 사랑하는 방법과 모습, 아니 사랑하게 되면 맹목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른게 없구나, 싶어서 쓰게 웃었다.
현기증. 여자 주인공이 현기증을 가장해서 남자주인공을 속이는 것이 이야기의 큰 축이 되는데, 남자 주인공이 가진 고소공포증을 표현하는데 높은곳에서 아래를 쳐다볼때 카메라 앵글이 묘하게 뒤틀리는 느낌을 주는 것이 보고있는 관객까지 현기증을 일으키도록 만들었었다.
영화의 주된 소재로 ‘현기증’을 채택한듯도 했지만, 화면 곳곳에서 보여지는 모아레 이미지, 고소공포증을 관객으로 하여금 간접 체험하게 만든 카메라 앵글이 참 인상깊었다.
영화의 장르를 살펴보니... 스릴러라고 한다. 스릴러? 반전영화긴 하다만 스릴러라고 하기엔 받쳐주는 것들이 너무 약하다는 느낌을 좀 많이 받았는데; 역시나 시대적 배경의 차이로 이해해야 하려나(......)
독특한 기법과 멋진 반전 스토리를 볼수 있어서 참 즐거웠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이게 독립영화인가 상업영화인가 알수없도록 모호한 부분은 혼란스러워서 아쉬웠었다. 하지만 뭐, 그게 감독의 성향이고 특징이겠지. 그런 특징과 성향 때문에 히치콕이라는 사람이 유명해질수 있었던 것일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