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4~7 tokyo (여행 두번째날)

패스를 잊어먹어서 힘빠진 첫째날을 뒤로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에서는 도쿄타워가 보였다.

멀리서 봐서 그런가 -_-; 별거 없는거 같기도 하고....

하여튼 아침 일찍 준비를 마치고 출발한 곳은 아사쿠사 'ㅅ'. 막 일어나서 길 찾는게 어법어법한 나랑은 다르게 일행 두분은 자신감 있게 목적지(라고 해봐야 전철역)을 향해가시는 것을 보고 부러워 했었다 ㅠㅠ.

역을 찾아가는 길에 마주친 도장가게에서 만난 캐릭터. 일본은 뭐가 되었든 다 캐릭터를 만들어 놓는것 같다 -_-;
도장집에 캐릭터 상품을 따로 놔둘지경이라니.^^;

아마도 아사쿠사 가는데 구매했던 도쿄메트로의 차표. 프리패스들은 무척 세련되게 생겼는데, 매표기에서 뽑은 차표들은 다들 초라하게 생겼더라....

아사쿠사 역 앞에는 '맛있는 소바 있습니다!' 라는 한글로 된 큰 입간판이 서 있는곳도 목격할 수 있었다.
열차 안에서도 한국어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역에 설때마다 한글로 역 이름까지 설명해주고 있어서 어지간해서는 실수하지 않겠다...싶었다.

하여튼 목적지는 아사쿠사 안의 센소지, 라고 하는 절. 유명 관광지라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어떻게 가야 하는지 몰라서 여러 방향을 헤메다가 어쩌다가 절 앞에 마련되어 있는 상점가를 만날수 있었다 -ㅅ-;
여행을 한번 해보셨던 분은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골목골목의 사진을 담고싶어 하셨고...

나는 자주 오기 어려운 곳이라 유명한 관광지를 더 보고 싶었고..... 하여튼 그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단체관광객들이 몰리고 부터는 정신없이 구경하러 다녔었다.

입구 근방 간식거리 파는곳에서 우리나라로 치면 붕어빵이랑 흡사한 닝교야키, 란 간식도 호기심에 구매해 봤었다. 크기는 어린이 손가락만 하고... 모양은 제각각. 빵틀을 여러개 쓰시는가보다.

절 안으로 들어가서 일행 두분은 운뽑기를 했다.
새해니까!! 한국의 설날을 맞이하여 신년 운세가 어떤식으로 풀려갈것인가? 를 점쳐보려고.
관광객들이 많음을 고려해서인가, 운뽑기  종이를 놔두고 있었다.

뽑기를 했는데 두분 모두 '대흉' 이 나온걸 보고 난 그냥 뽑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
흉한 점쾌가 나왔을 경우에는 쪽지를 묶어두면 승려가 그걸 태워서 흉한 일의 액막이를 해준다고 한다....

한데 일행 한분께서는 그 대흉이 나온 오미쿠지(운뽑기종이)를 묶어놓는 과정에서 찢기까지 하셨다(.....)
그것때문이었을까 -_-; 그 한해동안 그분의 운세는 불운으로 가득했지.

뭐 다 지난일이로세 ㅋ_ㅋ;;


운뽑기를 하고 나와 절간에 마련된 정원을 거닐었다.
무척 잘 다져져 있고, 흙먼지도 나지 않게끔 잘 쓸어놓은 마당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땅을 밟았길래 이렇게 단단히 다져진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절을 나와보니, 역으로 나가는 길에는 관광객의 무리가 엄청나게 많았다.
관광객의 틈을 뚫고 유명하다는 고구마 양갱을 구매했는데.....아침에 구매해서 고생고생하면서 들고 다니다 출국하는날 호텔 냉장고에 고스란히 놔두고 나왔다 OTL

온갖 기념품이 가득한 이곳에서 나는 화장품 파우치 하나와 카미나리몬 열쇠고리를 구매했다. 가장 만만한 현지선물이라고 생각했거든. 하지만 그것을 귀국해서 전달했을때의 표정은... ㄱ-;

흑. 하여튼 절간을 나와 향한 곳은 바로 곁에 있었던 아케이드형 상점이었다. 나카미세도리가 관광객을 위한 곳이었다면 그 옆 아케이드형 상가는 현지 생활하시는 분들이 저녁에 장보러 나가는 곳이라는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다음 방문한 곳은 작은 박물관이었다. 호수가 펼쳐진 곳이었는데.. 어디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_-;;


곁에 있던 박물관에 가보기로 했다. 박물관 관람료는 300엔이었는데, 모든 전시물들을 만져볼수 있는 체험형 박물관이라 무척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관람을 끝내면 작은 기념품도 하나 내 주신다 ^_^.
이쑤시게로 만든것 같아 보이는데.. 박물관 안에서 일어 + 영어 잘 되시는 가이드 할아버지 분께서 '프리'라고 이야기 하시면서 손에 꼭 쥐어주신 인형. 

이곳에서 아마도 수학여행을 나온 어린 학생들을 만날수 있었는데, 뭔가를 물어봤었다.
영어를 잘 하시는 분과 동행했었는데, 영어로 질문하라는 말에 어린이가 '굳었'었다.
알아먹기는하겠는데, 창피해서 제대로 이야기를 못 붙혀봤는데...

뭔가 위원장 느낌이 나는 애가 다시 다가와서 짧은 영어랑 일어를 섞어서 기념품으로 무얼 샀는지 묻더라.
그래서 아사쿠사 갔다오는 길에 먹을거랑 키체인이랑.... 뭐 그런 간단한 회화를 나누고...

점심으로는 수제 햄버거 모스버거를 먹었다. 생양파를 썻는데, 그렇게 맵지 않아서 참 신기하더라.


점심을 먹고 나서는 근처를 정처없이 걸었다. 박물관 앞은 넓은 호수였고, 온갖 짐승들이 뛰놀고 있었다(...)
도시 한가운데 이런 곳이 있다는게 참 신기했다.

그러다 깊이 들어가보니, 뭔가 신사가 하나 있었고... 신사 안에서 기념품을 팔고 있길래 뭔가를 구매하고자 했는데... 대체 뭐라고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는거다 -_-;

영어가 능통한 일행분께서 'can you speak english?' 하자 관리하시는 승려분께서 왠지 화난 듯한 눈빛으로 모르겠다는 제스처를 취하시길래... 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 신사 이름이 뭐냐고 -_-; 그랬더니 단답형으로 간단히 '벤텐도' 라고 답을 해주시더라.
후에 귀국해서 벤텐도가 어떤 곳인가... 하고 찾아보니 예술의 여신을 모시는 신사라고 하더라. 하여튼.

신사에서는 부적을 팔고 있었다. 그래서.... 부적을 구매하려고 하는데 이게 뭔 의미의 부적인지 모르겠는거다 -_-;
건강부, 애정부, 안전부,... 뭔가 글이 적혀 있기는 한데 확실한 의미를 모르겠는고로, 머리를 써서 물었다.

손가락으로 부적을 가르키며 '이 부적은 어떤 의미인가요?' 하고. -_-; 그랬더니 단답형으로 또 답을 해주시더라;
오묘한 커뮤니케이션의 세계(......)

하여튼 우여곡절끝에 부적도 하나 구매하고...

마계도시(아키바)로 떠나보기로 했다.
이제껏 지하철로 이동했던 거리가 그다지 멀지 않았던 관계로 한번 걸어 가보기로 했다....가 후회-_-;
지하철로 한 2~3분 거리를 걸으니까 한 20분이 소요되더라.

난 기대했었다 -_-; 하지만 주말이 아니었던 평일에는...딱히 뭔가 볼만한게 없더라. 아쉽게도..

아키바에 도착해서 처음 방문한 곳은 마계포스가 찐하게 풍기던
이곳 -_-.
먼저 일본 여행을 했던 친구와 담화를 나누던중, 이곳에 다녀오지 못한것이 한스럽다고 이야기 하는것을 듣고 속아넘어갔(?)다.

1~3층 도는데 창피해서 죽는줄 알았어 -ㅅ-; 하지만 이게 이때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ㅋ 좋게 생각하면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시죠?' 정신을 몸소 배울수 있었던 곳이기도 했고.
왠 양덕후가 이렇게 많아(....) 거기다 어째선지 계산하는 분들은 다 여자분들 -_-; 나도 여자긴 했다만 컬쳐 쇼크!

두번째로 방문한곳은 아키하바라의 명소(?)였던 게마즈였다. 뭔가 덕후스러운 물품들이 가득할것 같았는데, 의외로 평범한 곳이었다. 하지만 아키하바라까지 와서 아무것도 구매하지 않고 돌아간다면 그도 후회가 남을것 같아, 1층에 있었던 가챠퐁을 두번 돌렸다.

하나는 에반게리온 기체가 나왔고, 하나는 건담시리즈의 기체가 나왔는데.. 둘다 타이틀 기체가 나왔다.

그리고 헤메이다가 도착한 곳은 악기상이었는데, 가이드 책자에서 본 적이 있었던 악기상이었다.
별별 악기들이 다 있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잡아끌었던 것은 야마하의 '모데우스'란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사람이 없는데도 입력되어 있는 악보(?)로 추정되는 것에 따라 혼자 피아노가 연주되고 있더라.
하도 신기해서 한참을 바라봤는데...

약 1년뒤, 한국의 모 백화점 1층에도 그걸 전시해 놓은걸 볼 수 있었다.

이후 발견한것은 메이드 카페! 였으나... 오토나노 데파토에 질린 동행분이 질색을 하시길래 포기 ;ㅅ;
발견했던 메이드카페 앞에는 공터가 하나 있었는데, 그곳에서 담배를 피우시던 분들은 다들 개인휴대용 재털이를 들고 있더라. 인상적인 장면 'ㅅ'/

이것까지가 오늘의 일정이었는데... 시간이 남길래 마지막날 가보기로 했던 긴자에를 방문하기로 했다.
어쩐지 길을 못찾고 헤메고 있었는데, 노숙자로 추정되는 허름한 차림의 아저씨가 길을 안내해주시겠다는 거다.

별 의심없이 친절을 받아 전철역까지 왔는데... 댓가를 요구하시더군 -_-; 150엔? 가량을 드렸는데 어찌 그리도 끕끕하던지.

그리고 이동한 긴자.
긴자는 오래전 은행거리였다. 은행거리라 함은 돈이 모이기 쉬운곳이라는건데, 그런 연유로 고급 쇼핑몰들이 가득한 동네가 되었다고 하더라.

긴자에 처음 도착해서 한 일은 이토야 문구 백화점 본점을 찾는거였다. 딱히 살게 있는게 아니었는데 '문구백화점'이라는 말에 홀려 방문했는데... 참 별게 다 있긴 하더라. 이곳에서 봤던거중에 딱 기억나는건 '유리'로 만들어진 펜들. 잉크를 흡수시켜서 쓰는 펜들인데 유리로 그걸 만들었다는게 독특해 보이더라.... 뭐 이거도 한 1년 뒤에 한국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던걸 봤지 -ㅅ-;

내가 이곳에서 구매한것은 토끼모양 스티커들과 클림트의 물뱀, 을 그린 엽서 한장. 엽서 한장에 무려 105엔이나 했다만 후회는 없다 -ㅅ-; 아직까지도 사무실 책상 아래 꽂혀 있다.

그리고 또 하나 특이했던건, 일본의 결혼문화에 대한것이었다.
우리나라는 청첩장을 돌릴때 못 찍어도 한 5~100장은 찍고, 결혼식에는 청첩장을 받은 사람이 방문할지, 방문하지 않을지를 결정할 수 있는데,

일본의 결혼식은 초대를 받으면 반드시 방문을 해야한다고 하더라.
그것에 걸맞게 문구 백화점에는 직접 수기로 적는 청첩장 패키지가 꽤 많이 놓여 있었다. 처음 여행할때는 뭐하러 이렇게 귀찮게 손으로 적는걸까... 싶었는데, 청첩장을 받은 사람이 100%의 확률로 결혼식에 참석한다면 청첩장 쓰는것을 손으로 할만큼 신경써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백화점들이 한블록 건너 하나씩 자리하고 있는 동네였다. 홍차를 사고 싶어 미츠코시 백화점 식품관 지하에까지 다녀왔는데, 팔고 있었던것은 대부분 발렌타인 특수를 노린 고급 초콜릿들 뿐이었다 ㅠㅠ.
가이드북에 의하면 근처에 왕년 아이돌가수였던 마츠다세이코의 인형가게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쉽게 찾을수 없어 방문하는것은 포기했다 -_-;

긴자의 밤거리... 소설이나 노래에서 간혹 등장하는 표현이었는데 참, 걸어보니 별거 없더라.
긴자에 있는 어느거리가 야쿠자들이 자주 출몰한다고도 하던데, 그 쪽은 알고 있었으되, 직접 가보는건 겁나서 못해봤고 -_-..;;;

밤 늦은 시간이었고, 그래서 업소(?)의 마마분들이 기모노를 걸치고 출근하시는 모습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아침에 아사쿠사에서 봤던 기모노가 생활복에 가까운 느낌이었다면, 이날 저녁에 봤던 기모노들은 딱 고급 술집들에서 영업하시는 분들이 고를법한 나이많은 마마분들께서 입는 정장이란 느낌.

하여튼 밤거리를 헤메다 배가 고파져서 저녁식사로 간택된 것은 라면이었다.

만 사전정보 없이 아무데나 들어간 곳이라 그랬던가, 맛있다~ 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한데 전화주문은 되게 많이 오더라. 전화를 받는 주인아주머니는 목소리만 듣고도 고객의 이름을 바로 바로 간파하시고 주문을 받으시는것 같았고... 참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동네 사람들을 다 기억할 정도면 꽤 오래된 집이었을텐데 어째서 라면맛은 감동적이지 못했을까(....

하여튼 이곳을 나서며 일행이 원하던 코카콜라 작은 사이즈의 병을 구할수 있었고...

긴자까지 돌아보고 나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숙소 뒤에 있던 신사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신사 입구에는 이런게 적혀 있었다 ㅠㅠ

하루나 이틀만 더 빨리 왔다면 신년 초에 세츠분(콩던지며 액귀는 물러가고 복은 들어오라고 기원하는 행사)
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ㅅ;.

밤이라서 뭐가 보이는게 없어서 안타까웠다. 아타고.... 사랑애, 자에 집 궁 자를 쓰는 신사. 이름처럼 여기서 뽑는 운뽑기 종이에는 '사랑의 미쿠지' 란 제목이 달려 있다 ㅋ.

그리고 나서... 도쿄까지 왔는데 도쿄타워를 안보고 가면 매우 아쉬울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도쿄타워까지 걷기로 했다. 큰건물이 보이니 그걸 토대로 주황색 조명이 예쁜 타워를 찾아갔다.


돌아오는 길에 아쉬워 편의점에 들러서 한국과는 달리 맛있다는 '일본제 편의점 빵'(딸기빵이었다)과 우유팩에 들은 청포도 홍차를 사왔다. 여행가서 저녁이면 술을 마신다는데, 일단 배고픔부터 해결하고 싶었거든 -_-;

슈퍼빵 = 공장빵이라고 생각했는데, 편의점빵 주제에 되게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좀 더 사올걸 !! 싶은 느낌이 들 만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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