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언 그레이

영화의 존재를 알게 되었던 것은 식목일 무렵 방문 했던 서점을 통해서.

영화의 원전이 된 소설들을 전시해 두고 매대를 따로 꾸려놨는데,거기에서 언뜻 봤던 책이었다.

매대에서 집고 싶었던 것은 '셔터 아일랜드' 였는데 서점 다녀온뒤,영화 평이 엉망이었다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집어오지 않은 것이 첨 다행스럽게 느껴지더라.

도리언 그레이의표지느낌은 '더 리더 - 책읽어주는 남자' 랑 비슷했다.

그래서 애절해 보이는 연애 영화 하나 만들고 책 출간해서 수익을 올려보려는 모델인가....하고 지나쳤었다.

한데 그때 지나쳤던 책을 먼저 읽었던 '마약'에서 다시 보게 될 줄이야. ㅋ

도리언 그레이를 쓴 작가는 '행복한 왕자'로 유명한 오스카 와일드.

'마약'에 의하면 그 또한 아편을 즐겼다고 하는데,그 시절엔 아편의 해악이 지금보다 엄격히 관리되던 시절은 아니었으니까.

하여튼 다시금 보게 된 '도리언 그레이'란 제목은 4월 초에 서점에서 봤던 책에 다시금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었고, '예담 출판사'에서 '블랙시리즈의 재발견'이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간대기중인 책들에 까지 손을 뻗치게 만들었다.

도리언 그레이 이후로 출간 준비중인 책은 조셉 세리단 레 파누의 인류최초 뱀파이어 소설이라는 카르밀라.

뱀파이어 콜렉션이란 책에서 단편으로 실려 있는거 보고 한권으로 출판된거 없나 죽어라 찾었는데 아예 새로 찍는다니 기대가 크다.

ㅎㅎ 암튼 책에서 책이 확장되고 이리 네트워크가 이루어지는 과정은 참 재밌는것 같다.

하여튼 그래서 책을 보기 전에 영화를 찾았다. 오래전에 동명의 영화가 만들어진 적이 있었다는데, 내가 찾은건 개봉했다가 대중의 별 관심을 못받고 조용히 내려진 벤 반스의 도리안 그레이.

소설 도리언 그레이는 한 남자가 타락해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한데 여기에 자신의 젊을 시절 초상화가 등장하고 그 초상화에게 자신의 추함과 죄악을 모두 대신하게 한채 쾌락주의적으로 살던 주인공이 후일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 한다는 이야기였다.

뭐.... 영화는 남자 주인공의 외모를 보기 위한 화보집 영화 같았다는 느낌이었다.

음...영화,혹은 소설이 전하고자 했던 표면적 메시지는 착하고 성실하고 신실하고 자신에게 솔직하게 설아라,정도로 귀결될 수 있겠다. 하지만 이야기에서 도리안의 빛나는 외모보다 더 빛났던 것은 그를 타락의 세계로 이끈 헨리 였다.

반 벤스의 비주얼과 주인공이란 배역 때문에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갈등의 중심을 쥐고 있는 핸리가 단순히 악마의 사제 정도로 밖에 그려지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는 가족, 즉 자신의 딸을 통해 구원을 얻은 듯 보여진다. 그 부분에 있어 도리안과의 차이랄까,대비적 효과를 더 부각 시켰더라면 재미있었을텐데 ㅋ

헨리의 딸아이가 도리언과 바람나는걸 아버지인 헨리는 어떤 기분으로 바라보았을까 ㅋ

음음. 아마데우스의 주인공이 살리에리 였던것처럼, 이 이야기의 주인공도 실은 헨리가 아니었을까.

책을 쓴 오스카 와일드의 젊은 시절이 도리안과 많리 닮아있다고 한다. 난 그걸 들으니 왠지 오스카 자신이 스스로를 위한 이야기로 이 이야기를 쓰고 싶어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뭐, 자신만 알겠지. 속죄가 목적이었는지, 헨리의 대사를 쓰면서 자신의 방탕한 삶을 합리화 하고 싶었던 건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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