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구역
MEDIA/movie 2009/09/14 13:06
올해 8월 12일, 미국에서 개봉된 이 영화의 원작은 남아프리카의 30대 신예 감독의 6분짜리 단편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감독이 만든 영화를 피터잭슨(포스터에도 제대로 적혀 있네요)가 다시 만들었다니,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동하게 하는 영화일것은 자명한 터 'ㅅ'.
한데 영화 개봉은 10월이네요 -_-; 으음. 이미 개봉했을 시점이면 볼 사람은 다 본 영화가 되지 않으려나 -_-;
영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남아프리카의 수도 요하네스버그에 외계인의 비행물체가 자리합니다. 외계인의 비행물체라 함은 늘상 부유국(?)의 상공에 자리하게 마련인데 (나디아라든가-뭐)이 비행물체는 자기들 살기도 힘들다는 평을 듣는 남아프리카의 수도에 자리하게 됩니다.
세계각국에서는 남아프리카에 그 물체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고, 남아프리카 정부는 우주선을 열게 됩니다 -_-
열린 우주선에는 영양실조 상태의 외계인들이 있었고, 정부는 그 외계인들의 생명을 구해주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함께 생활하게 하나, 얼마 지나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외계인들은 '9구역'에 집결됩니다. 물론 9 구역에는 인간들도 살고 있지만, 보통 사회에서 '위험하다' 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지요.
그리고 20년 뒤.
낙하산 인사로 mnu란 기관의 수장이 된 비커스 메르바는 9구역 외계인들을 10구역으로 이주시키라는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9구역을 찾습니다. 비커스는 9구역에서 정체불명의 물질을 잘못 만져서 신체의 일부가 외계인화 되는데, mnu에서는 외계인화 된 비커스를 이용하려 하고... 그러한 집단에 맞서 비커스는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뭐 그런 영화입니다. 아직 미개봉이니, 직접 보시는것이 더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줄듯!
영화를 보면서 참 재미있게 느꼈던것은 이러한 점들입니다.
1. 영화의 시작이 빈국이라고 불리는 남아프리카였다는점.
영화의 배경은 아프리카 입니다. 뭔가 독립영화 삘이 나게끔 국제사회의 시선이 어떤식으로 '나와는 상관없어'하는 도상국에 비치게 되는것인가? 를 생각하게 합니다. 음... 만약 이게 뉴욕 맨하탄에서 일어났다면.... 클로버 필드가 됐겠죠 -ㅅ-; 도상국 을 배경으로 했기에 이런 느낌의 영화를 만들수 있었을듯.
2. 외계인으로 등장한 세력이 지구인 난민이었다면?
이게 독립영화 느낌이 나는게... 외계인으로 지칭되는 우주난민(...)을 수용하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라는 점에서 SF 타이틀을 줄 수 있겠습니다만, 만약에 외계인이 지구 난민이라면 어떨까요? 그리고 국제사회의 여론에 비쳐 어느정도 난민들을 도울수는 있겠지만, 결국 어떤 나라든, 난민에게 취해지는 조치는 자국민들과의 분리라는 답안 아니던가요? 뭐 선례도 있네요. 미국의 인디언 수용(...이건 좀 더 비겁한 기전을 따른다만 -ㅅ-;)
3. 자기와 다른 모습을 가진 생명체에 대해 가지는 두려움, 스스로 변이를 일으키고 있다는것에 두려움에 부쳐-
주인공은 외계인으로 변이를 일으켜 갑니다. 스스로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스스로 공포를 느끼고, 그러한 자신의 신체가 이용가능한 사물이 된다는것을 알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려고 애를 씁니다.
그리고 영화는 주인공 스스로도 외계인으로 변해간다는것에 대해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외계인들이 20년동안 지구에서 저지른 행태들을 보았다면, 그리고 같은 지구인들에게는 유약한 비커스지만, 외계인들에게는 강한 모습을 보이던 자신을 생각해보면, 그러한 족속들과 같은 모습이 되어간다는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이었을까요. 이걸 토대로 사람을 인식하는데 있어 '외면' 즉 겉모습이 끼치는 본능적인 영향력에 대해 생각하고 있자니, 입맛이 쓰더군요.
4. 우리와 그들, 무리짓기에 대해
지구인들은 외계인을 처음에는'외계인' 이란 단어로 불러줍니다. 하지만 외계인들의 생활방식이 지구인들의 '그것'과 일치하지 않았던 고로, '프라운' 이라는 단어로 그들을 규정하죠. 프라운이 어떤 뜻인고~ 하니, 포식자 그룹의 최상위에 위치한 생명을 이르는 단어랍니다.
보다 놀라고 끔찍했던것은 영화를 보고 있던 저도 외계인들은 어느새 '프라운' 이라고 부르고 있었단 겁니다 -_-;
뭐, 외계인이나, 프라운이나 단어만 바뀌었을 뿐 이방인의 이미지는 똑같은거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영화 안에서 '포식자 그룹의 최상위에 위치한 생명'이라고 분명한 낙인감을 준 상태로 '프라운' 이란 칭호를 붙혔다는게 , 그리고 그렇게 자신과 다른 생물을 하등한것으로 규정하는 인간의 본성 이랄까 -_-;; 를 본 느낌이라 섬뜩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영화입니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SF에 이런 설정을 끼워넣다니 ㅋㅋ
영화의 결말은 후속편을 기대하게 합니다. 과연 나올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