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인박사 유적지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은 전라남도 영암입니다.
왕인박사를 아시나요? 왕인박사는 백제의 성현으로 일본에 글자를 가져다 준 인물로 유명하신 분이랍니다.
일본에 방문하면 그분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까지 세워져 있죠 -_-;
나리타를 통해 도쿄로 가시는 분들이라면 꼭 걸치게 되는 관문, 우에노 역. 우에노 공원 근처에 '왕인박사 기념비'가 세워져 있답니다. -작년에 일본 갔을때 스쳐 지나갔었...-
하여튼, 그분이 탄생하신 곳이 영암이고, 그래서 이곳에는 그분을 기리기 위한 유적지가 있습니다 ^_^
사실 환자분들과 함께 가볍게 다녀오기에 가장 만만한 코스가 '왕인박사유적지' 였고, 이전에서 봄/가을마다 꽃을 테마로 한 지역 축제가 열릴때마다 방문하긴 했었는데... 실상 축제가 열리고 있을때에 방문해서는 구경할수 있는것들이 축제의 분위기 자체를 즐기기 위한 것이고, 환자분들 인솔하느라 정신 똑바로 차려야 되기에 -_-; 제대로 관람을 하고 올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가이드가 가능하신 보호사 선생님들은 영암이 고향이신분들이다보니, 이런 유적지를 다른사람에게 관광시키는데 익숙하지도 않으셨던고로 ㄱ-; 항상 축제장의 분위기만 가볍게 즐기고 돌아왔었습니다.
이번 방문 역시 처음 계획할때는 영암지역 최대의 축제인 '영암왕인문화축제'가 열리는 시기를 맞춰서 외출을 나가기로 했는데, 꽃이 늦게 피는 통에 3월 초에 계획 했던거랑 많이 일정이 틀어지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 덕에 '왕인박사 유적지'를 제대로 관람하고 돌아올 수 있었지요!(만세)
성현의 유적지고, 이런 관람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좋아하실 고루한 코스다만, 어째서 저는 이런 고루한 코스가 좋은걸까요(....)
꽤 넓어서 대충 돌아다니기만 해서는 재미가 없을거예요.
안내도에 보면 (거의 '맵' 수준) 기념관 각각에 붙은 이름과 간단한 전설에 대해서도 알수 있답니다
- 가령 유적지 안쪽 깊은곳에 있는 샘에 삼월삼짇날 물을 마시고 치성을 드리면 성현을 낳게 된다 -_- 라든가.
왕인박사 유적지에 들어서면 보이는 양면 부조 입니다. 이 부조를 지나기 전에 동상을 하나 만나실수 있어요. ^^
정자와 정원, 거기에 연못에 고기까지 풀어놨어요. 우와...(...) 이건 전형적인 '여흥지' 로서의 풍조를 갖춘게 아닌가 ㄱ-... 하고 감탄했는데
최근 이어진 가뭄 때문이었는지 양수기로 물을 퍼 올리고 계시더라구요. 4월 4일이 영암군의 최대 축제인 '왕인벚꽃문화제' 때문에 물을 퍼 올리고 계셨던듯. 사진은 못 찍었다만, 조명장식과 함께 등을 올리고, 갓을 씌우는 작업도 한창이었어요.고기들도 적절히 노닐고 있으며, 안내문에 의하면 고기밥을 사다가 고기에게 주면서 한가로운 시간을 가질수도 있다고 합니다 -_- 우왕. 이런건 축제 기간에 절대로 느껴볼 수 없는 '여유로운 시간' 적 호사죠. 축제기간을 피해서 이곳을 방문하신다면 무척 한가롭고 여유로운 느낌을 즐기시는데 만족하실듯!!!!
애석하게도 저는 고기구경만 했지, 고기밥 파는 곳은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ㅅ-;;;
이 근처에는 새로운 건물들이 꽤 많이 올라온다는 토박이 선생님 이야기를 들었는데, 환우분들과 점심을 먹었던 건물은 '전통찻집'이 들어설 부지로 선정되어 있었던지 건물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한데 이런 시골에, 유료 입장하는 유적지 안에 있는 유료 찻집에 수주를 넣어 건물을 인수하려 할까요. 궁금 ~_~;
내려오는 길에 찍은 동상곁에서 볼 수 있는 안내문입니다.
반사된 사진은 병동 수간호사 선생님과 한자를 읽으시는 환우분 -ㅅ-;;병동으로 복귀하기전, 입구에 있었던 기념박물관(?)에 들렀습니다. 왕인박사 유적지인고로, 고사기와 일본서기를 진열해 놓고 있더군요. 왠만하면 페이지를 펴 놓지 -ㅅ-;;; 천장을 장식한 커다란 패브릭(?)입니다. 크다는 느낌은 들었다만, 뭘 표현하고 싶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_-; 황토 염색한 천을 저렇게 크고 두껍게 걸어놓다니. 저거 무지무지 비쌀텐데.;;
백제적 정서가 살아 있는 부처상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90년대 초반에 국사책에 등장하던 일본과 우리나라 불상의 유사성에 대해 설명하는 코멘트도 근처에 있었던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왕인박사 유적지를 개관하면서 만들었다고 들은 '천인천자문' 이란 조형물입니다. 영암이 고향이신 분들이 한자를 하나하나 써서 이곳으로 보내셨고, 솜씨좋은 석공이 그 필체를 본따 이러한 조형물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한것이 아쉽습니다 -ㅅ-...; 랄까, 뭔 꽃이 피어야지 찍을 사진이 있지~ 하면서 몸을 사리시는 분들이 많아서 많은 사진을 못 찍었어요.
벌써 이곳에서 생활한지도 꽤 되는데 가까운 곳에 있는 유적지는 안가보고 멀리만 돌아다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왠지 반성. 정말 옛말 다 맞다니까요.. 가까우면 더 안하게 되고 게을러 진다고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