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
MEDIA/movie 2008/11/30 20:35
| |||||||||||
처음 보려 했던 것은 '맥스페인'이었습니다. 한데 찾아간 상영관에서는 걸려 있지 않네요.
차선책으로 고른것이 '미인도'였습니다.
최근 드라마 '바람의 화원'을 통해 재조명 받고 있는 화원 신윤복의 삶을 영화로 꾸몄습니다.
전에 '황진이'때는 드라마에 처절하게 패해 망해버린 영화의 전적도 있고.. 그래서 뭐 별거 있겠냐.. 했는데..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일까요, 저는 이 영화를 무척 만족스럽게 감상했습니다.
이 영화에는 대사가 몇마디 없습니다.
대사가 아니라 연기로 모든것을 보여주겠다.. 이런 느낌인데,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얼마전 let me in 을 보면서 느꼈던게, 대사보다 중요한게 그 '사춘기 소년소녀의 아슬아슬한 감정, 그것을 말로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는 느낌이 연기로 드러나 멋진 영화였다, 하고 기억되었다면,
미인도에서는 '이미 생각하고 있고, 결론까지 다 나와있지만, 차마 입으로 옮길수 없어서, 제대로 전해지지 못한 감정들 어떤식으로 표현될 방향을 찾지 못해 흔들리게 된 과정을 무지무지 매력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애정관계와 어른들의 애정관계의 무게를 비교하는... 그런 느낌이었달까.
다소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사가 적으니까요. 하지만 지루하게 보신분은 적을거예요. 18금 영화였으니까(....)
화면 구성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허나 주연배우로 캐스팅된 김민선씨는 어쩐지 영화에 잘 녹아들어가는 배우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이 너무 커요. 동양적인 미인하고는 거리가 있어서 그리 느꼈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연기는 진짜 멋짐..... 이라고 생각되는걸 보니, 단지 취향에 어긋난것일 뿐인지도..
18금 영화가 될만치 자극적이고 성적인 느낌이 드는 화면은 기방의 그(..)씬 하나뿐이랠까, 나머지 성애 묘사는 극의 진행상 꼭 필요했겠구나 -_-; 를 느끼게 할만큼 매력적입니다.
드라마는 전혀 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신윤복을 가르친 화가는 김홍도, 로 영화에서는 그려집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을 뽑으라면 저는 김홍도, 를 꼽겠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노라면 인간관계 얽히고 섥히고 꼬여가는게 당연한데, 영화적인 요소들을 섞은 관계도는 가슴이 아프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눈물을 훔치시는 분도 계셨구요. 아.. ㅠㅅㅠ
이 영화의 주제는 신윤복이 여자였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가 아닙니다.
꼬일대로 꼬여서 답을 찾기 힘들게 되어버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그림'을 통해 풀어냈을 뿐 입니다.
사실 아름답다, 하고 느낄만한 그림들은 등장하고 있지도 않구요. 근데 뭐 이건 당연한가. 신윤복 그림이야 어차피 많은 분들이 풍속화로 기억하고 있는게 많으니...
PS. 신윤복의 그림중 가장 유명한것 두장을 꼽으라면 그 단오와 미인도를 꼽을수 있을것입니다.
헌데... 미인도가 그려지기까지의 과정이 무척 세련되게 묘사된 반면, 그와 비슷하게 유명한 작품인 단오, 을 그리게 된 경위에 대해 묘사한 씬은 너무나 작위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점이 조금 애석...
왕의남자? 를 매력적으로 보셨던 분들도 이 영화를 무척 즐겁게 보실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끼고 애닯파 하는 감정 묘사가 너무너무 세련되게 잘 되어 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