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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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쯤 해서 받은 DVD입니다.
잡지부록으로 나왔던거 같은데..
이런 본격 DVD를 모니터로 돌려본건 처음이었어요.

포스터에 그려있고, 적혀있다시피, 영화는 네 남매의 이야기 입니다.

어느도시에 엄마로 보이는 젊은 여자와 남자아이 (11살)하나가 이사를 옵니다.
어디든 그렇지만 아이가 많은 사람에게 집을 내주려는 사람은 별로 없죠 ~_~.
엄마는 이전에 살던 집에서 아이들이 너무 많단 이유로 쫒겨난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이들이 있다는걸 숨긴채 집을 얻었죠.

저녁에 되고 커다란 트렁크속에 들어있었던 아이들을 꺼내준뒤 엄마는 약속을 합니다.
떠들지 말고, 밖에 나가지 말것.

단 첫째인 아키라는 바깥 외출을 할 수 있습니다.
살림도 하고... 집에서 공부도 하고.. 첫째가 가져야할 책임감을 양 어깨에 무겁게 지고 있는 캐릭터죠.

'엄마'의 모습은 '철없어'보입니다.
아이들을 귀여워 함은 분명하나, 자녀를 기르기 위한 책임감은 무척 부족한 사람으로 보여집니다.

첫째 아키라와 둘째 쿄코는 '엄마'에게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짐작하고 있지만 차마 입밖으로 꺼내 말하지는 못합니다.
아버지와 헤어진 엄마. 의지할 수 있는건 이제 엄마밖에 남지 않았다는걸 은연중에 알고 있었던건지, 어머니의 심기를 거슬르고 싶지 않았던걸까요..
엄마는 어느날 아키라에게 봉투 하나를 남기고 홀연히 집을 비웁니다.

집을 비웠을때 아키라는 불안하지만 엄마가 준 돈으로 열심히 생활합니다.
하지만 그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나게 되고...
어린동생들에 대한 책임감에 어머니와 헤어진 아버지를 찾아갑니다.
아버지 역시 철없는 어른임은 어머니와 다르지 않았고, 그 아버지에게 돈을 약간 받아온 뒤 아슬아슬하게 생활하던 어느날, '엄마'가 돌아옵니다.

어딘가 여행이라도 다녀왔던지, 엄마는 양손 가득히 들고온 선물을 아이들에게 건네면서 며칠간 아이들과 함께 지냅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아이들을 떠나죠. 크리스마스에는 돌아오겠다고 이야기 하고.
하지만 크리스마스 전에 돌아오겠다 했던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고... 어머니가 보내온 봉투에 주소를 가지고 전화번호를 알아보니, 어머니는 다른 사람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키라는 동생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죠. 그저, 지쳐갑니다. 아이가 부모의 부재로 지쳐가는 모습이 이 영화의 주요 내러티브가 되는데...
그런 모양을 보면서 가슴이 무척 저렸습니다 ㅠ_ㅠ

엄마가 '나가지 말라' 했던것도 이젠 소용없는 약속이 되었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를 믿어 봐야 소용없다는걸 알게된 아키라는 그해 봄에 동생들을 데리고 공원으로 나갑니다.
아이들이 먹던 빈약한 먹거리, 컵누들 통에 거리에서 가져온 식물의 씨앗을 심고....
그날부터 전기도 끊기고, 물도 끊기게 됩니다. 하지만 살아갑니다.

먹을거리는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들을 받아서 동생들에게 먹이고...

여름이 되었습니다.
생활비가 무척 부족해지자 피아노를 사려고 돈을 모으던 쿄코는 오빠에게 돈을 내어주고, 아키라는 그것으로 살림을 해 나갑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주 가던 편의점에서 만났던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죠.

게임을 사고 집안에 자신의 친구들을 들이고, 쿄코는 그런 오빠를 말없이 바라보기만 합니다.
아키라 자신이 어머니를 바라봤던 시선으로 아키라를 바라봤죠.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아키라는 나쁜 친구들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예전처럼 하는일 없이 집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막내인 유키가 여름의 무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그 상황을 당연스럽게 받아들이던 장면이 안타까웠습니다.

뭐, 어쩌면 아이들은 어른이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인내심이 많은건지도 모르겠어요...
가 아니라 부모의 부재라는 상황이 네살박이 유키한테도 필요한것에 대해 떼 쓰면 안된다는걸 은연중에 깨닫게 했는지도 모르겠네요.ㅠㅠ. 아 가슴아파.

그렇게 부모의 부재를 '견디던' 중, 유키가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방에서 의자에 발을 높이 딛고 있다가 바닥에 떨어지게 되는데...

아이들밖에 없는 집에서 어떻게 처치도 하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기만 했죠.
둘째 쿄코가 바깥을 헤메다 돌아온 아키라에게 쿄코가 사고 났다는 이야기만 합니다.
아키라는 어떻게든 유키를 보살피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죠.

차갑게 식은 유키를 처음 이사왔을때 트렁크에 담으며 쿄코와 아키라가 나눈 대화는 가슴을 비수처럼 찌릅니다 ㅠ_ㅠ

'다 안들어가네. 유키 많이 컷다'

영화는 무척 조용합니다.
집중해서 볼 마음이 없다면 영화관에서 딴짓할(뭔)필요가 있다고 생각될때 이것을 고르시면 될것 같아요.
장면 하나하나에 감독이 하고 싶었던 말이 어떤거였는지를 잡아내는게 이 영화의 매력이었습니다.^_^
스탭롤 올라갈때까지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는 계속 됩니다.

흥미롭게 권할만한 영화는 절대 아니지만, 하도 조용한 영화이기에 영화를 보는것말고 다른 일에 집중할 필요가 있을때(?) 이것을 선택하시면 후회없는 선택이 되어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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