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나들이

이렇게 크게 움직여본거는 초등학교 3학년, 그러니까 온 가족이서 대전엑스포 구경갈때 다음으로 처음인거 같다.

목표는 여름에 식구들이랑 이야기 했던 '회먹으러' + 가을 단풍축제 구경.

오전 10시에 집을 나서서 군산까지 갔었다.
....회 먹는데 어차피 목포면서, 가까이서 먹으면 되지 않느냐.
할텐데.
목포는 서해안 고속도로 뚫리고 부터 회가 무시무시하게 비싸졌다고 해서, 목포사람은 아무도 그 북항 회타운 가서 회먹는 바보짓은 안한다 하더라(...)

그래서 기름값 좀 더 들이는 한이 있더라도, 뭐....나들이도 겸해서.
나가기로 했다.
소풍가는 느낌으로...도시락도 싸고... 이거저거 바리바리 싸들고 고속도로 타고 생전 안가본 길 가서 헤메면서 찾아찾아서.

회를 (흑흑)먹었다.
-_-; 글쎄. 기대했던거랑 너무 달랐다.
어렸을적에 먹었던 커다란 참치회(외삼촌이 원양어선 탈때 줬던)
거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병치회. 그거랑 너무나도 달랐어 ㅠㅠ 엉엉.
하얀생선 살들은 별로 맛이 없는것 같다. -_-; 는게 오늘 결론.

백양사.....여기 가면서 식구들 싸움날뻔 했었다 -_-;
아빠는 피곤하지 현태는 멀미나지, 준태는 기숙사 들어가야 되는데 늦어지니 짜증내지, 엄마는 길 틀리다고 자꾸 아빠한테 태클태클..
-_-; 그 상황에서 싸움말리고...

여튼 백양사까지 힘들게 왔는데.
제길; 입장료랑 통행료가 너무나 비쌌다 -_-;
몇시간째 앞만 보고 운전해오신 아빠도 지치고.....
쉬어야 하는데 그 입장료에 기겁하고...

준태를 기숙사에 데려다주러 가는길에 준태가 모자 산다구 -_-;
그래서 광주에 있는 이마트에 들렀다.

모자를 고르는데...어쩌면 하나같이 양아치스러운(...)거만 집는걸까.
글쎄 -_-; 여튼 자기 어울리는거 골랐으니까,
내가 보기에도 예뻣고.

나도 가디건 하나랑 아주 예쁜 늦가을 티셔츠를 샀다.

그리고 나와선.....아침에 싸간 김밥을 5.18공원에 정자에서 저녁에 먹었고....(아, 거기서 분위기 잡고 있던 커플, 정말 미안해요.
분위기 딱 봐서 키스할동말동 했었는데, 우리식구들땜에 놀랬죠?(...)

그리곤 준태를 기숙사로 데려다 줬는데.
기분이 너무나 착찹하더라.
처음에 엄마가 준태를 기숙사에 데려다 주고 돌아오실때 마구 우셨다지.
도무지 그 기분을 이해할수 없었는데, 나도 눈물이 날것 같았다.

그리 돌려보내고 난 후 힘들게 밤 10시에 집에 도착했다.

.......정확히 바깥에서 보낸 12시간.
다음에 다시 그렇게 온 가족 규모로 여행을 나갈 일은 아마 없겠지.
계속 생각했다.
지금이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시기가 아닐까 하구.
가족은 물론 사랑도, 친구도.
하지만 불안하기도 하고....언제까지나 이럴수만 있으면 좋겠다고.
오는 내내, 그렇게 깊이 깊이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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